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화장실에 가면 현식이는 망을 보는건지, 지켜주는건지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늘 화장실 문 앞에 자리를 잡는다. 오늘도 그랬다. 압빠가 화장실에 가서 방구를 뿌욱- 꼈는데 현식이가 갑자기 고개를 자기 엉덩이 쪽으로 휙- 돌리더니 뭔가 확인하는 모양새다. 이거 내 방구인가 확인한거지? ㅋㅋ 킥킥대는 나를 두고 두 남자는 멀뚱멀뚱! 슬랩스틱 코미디가 따로 없다. 이런 날이면 또자가 보고싶다. 또자가 있었다면 OOOO 했을텐데- 같은 것과는 다른데... 엎드려 누운 엉덩이 골 사이에 턱을 올리고 누워있다가 못볼 꼴을 당한 표정으로 고개를 홱! 돌리던 녀석이 오늘같은 날 나랑 같이 깡깡! 짜증을 냈겠네- 싶은 그런 것 그러니까 또자가 있었다면... 이라는 가정을 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려나? 그립고 보고싶어지는 날이 점점 드문드문해지고 가끔 생각나게 되는 날이 올까봐 그게 제일 겁났는데, 그렇지 않았다. 안보고싶은 날이 없고,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싶은 날이 끝없이 이어졌다. 그러다 문득 별 것 아닌 일에 피식- 웃는 날도 있었다. 그리고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 계속 됐다. 아침이 오고 구름이 걷히고 해가 뜰 걸 알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던 걸까 잘 모르겠다. 이런 얘길 할 수 있게 된 것이 그나마랄까. 또자랑 현식이가 엉덩이를 까고 볼일을 보고있는 내 발 앞에 서로 앉고 싶어 했었지. 거참... 좋은 시절이었네?! 그래, 오늘은 그런 날이었어. 니...